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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중국] 아름다운 중국 (제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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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셀프차이나 작성일14-07-21 18:09 조회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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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에서의 중요한 표기 중 하나이자 냉병기시대의 위대한 기념비로 불리는 만리장성, 오랜 세월동안 장성에 의해 내외로 갈라져 변화무쌍한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엄동과 혹염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장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영리하고 민첩한 생물들은 오래된 민족의 생존역사와 함께 어우러지며 오늘날까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사람들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땅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잘 가꾸어지면서 생기를 되찾고 있다.
만리장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다. 동쪽의 보하이만 산하이관에서 서쪽의 간쑤성 자위관까지, 총 길이가 5000여Km에 이른다.
까마득하게 먼 옛날, 폭풍마냥 질풍노도하던 유목민족 기병도 이 인공장벽만은 뛰어넘지 못했다.
문명의 진보, 왕조의 안정 모두가 이 거대한 성벽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번 여정은 중국 동북에서 시작돼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초원, 사막, 고비사막을 지나게 된다.
그제날의 비밀, 오늘날의 이야기가 모두 이 수천킬로미터의 여정 안에 숨겨져 있다. 지구상의 다른 추운 지역과 비교해도 동북의 추위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베리아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이곳의 물방울은 바로 얼어버리고 기온은 섭씨 영하 40도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엄동설한도 결코 끌질긴 생명을 앗아갈 수는 없는가 보다. 이들은 여전히 울창하게 잘 자라고 있다. 동북의 지형은 험준하고 깊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그가운데 분포되어 있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빙하는 바로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이다. 헤이룽장, 듣기만 해도 추위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이곳 주민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겨울을 맞이한다. 극심한 추위는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허저족, 중국 북방에서 유일하게 물고기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소수민족이다. 총 인구가 4000여 명밖에 안돼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 55위에 그친다. 이들은 대대손손 강에 의존해 살아간다. 두께가 1m 를 넘는 얼음 아래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중에는 200여kg에 달하는 철갑상어(鲟鱼)도 있다. 이는 허저족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특유한 물고기잡이방법이다. 그들은 먼저 얼음 위에 구멍을 뚫는다. 그물을 치기 위해서다. 얼음 아래에 그물을 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첫 구멍과 20m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구멍을 뚫고 무거운 물건을 단 끈을 그 구멍아래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는 긴 대나무장대로 끈을 걸어서 얼음 아래의 어망을 적당한 위치까지 끌어 올린다.
며칠이 지나야 얼음 아래의 궁금증이 풀린다. 이제는 체형이 큰 철갑상어를 거의 보지 못한다. 어족자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렇게 작은 물고기를 잡은 것도 꽤 괜찮은 수확이다. 잡힌 물고기는 몇초만 지나도 바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집으로 가져갈 때까지 신선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헤이룽장 남부의 대부분 삼림은 1년가운데 반년 이상은 흰눈에 뒤덮여 있다. 이때 대다수 동물들은 이미 동면에 들어갔거나 남방으로 옮겨간지 오래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멧돼지가 삼림 속을 슬슬 거닐고 있다. 이 시각 이들은 음식물을 찾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이들은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동물군체 중 가장 민감한 촉각을 가졌다. 멧돼지는 파낸 물건을 거의 다 먹어버린다. 하지만 이들은 그중에서도 열량이 높은 한가지 종류의 음식을 더욱 좋아한다. 바로 히코리다. 히코리를 찾았다면 행운이지만 이 것 때문에 자주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멧돼지는 늘 음식때문에 서로 싸우지만 여전히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이러한 집단적인 관념은 환경과 추위에 대한 공포에서 온 것이다. 함께 경계한다면 위험지수가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전에 멧돼지들은 흉학한 동북호랑이를 매우 무서워했다 . 하지만 이제 동북호랑이는 모두 호림원에 갖혀 산다. 번식센터는 수많은 동북호랑이를 가둬 놓고 사육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야생 동북호랑이는 500마리 정도 되는데 중국에만 약 20마리가 살고 있다. 헝다오허즈(横道河子)에 위치한 고양이과 동물 번식사육센터는 1986년부터 인공으로 동북호랑이를 번식시키기 시작했다.
순록은 생김새가 특이한 동물로 사불상이라고도 불린다. 전통적인 어원커 순록인은 순록양식이나 수렵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들은 1년 내내 다싱안링 원시 삼림을 헤치고 다닌다. 지금은 4월말이다. 어원커족 여성들이 한창 순록을 집으로 부르고 있다. 앞서 그들은 온 겨울을 삼림에서 지냈다. 어원커인과 순록은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순록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들여 키운다. 몇달간 떨어져 있다가 마침내 주인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다시 삼림으로 돌아가려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원커족 여성들은 순록무리의 형편을 체크하느라 급급하다. 어느 암사슴이 임신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현재 30명의 어룬커인들만 이런 전통적인 유목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81세 고령의 마리아소가 바로 그중 한사람이다. 대다수 어룬커족들은 이미 삼림을 떠나 도시에서 현대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다.
이 가정에 곧 새로운 생명이 찾아온다. 여성들은 갓 태어난 아기 사슴을 손수 받아서 정성껏 보살펴준다. 이들은 오래된 생활방식을 이어나가는 전승자이다. 어쩌면 마지막 후손일지도 모른다. 외면할 수 없는 현대화가 어원커인들의 생활에 서서히 녹아들고 있다.
장백산은 중국과 조선의 국경선에 위치해 있다. 장백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호로 유명하다. 이곳은 장백산 천지이다. 이제는 5월 중순에 들어섰지만 이곳은 여전히 온통 흰눈으로 뒤덮여 있다. 서서히 계절이 바뀔 기미가 보이고 있다. 남풍이 불어오면서 수십일 사이에 장백산은 새 옷을 바꿔 입었다. 산기슭을 타고 쏟아지는 물은 새로운 영기와 활력으로 차넘친다.
6월의 산마루는 이미 울긋불긋한 꽃단장을 했다. 활짝 핀 꽃사이로 곤충들이 날아다니며 춤을 춘다. 날이 풀리자 철새들이 다시 북방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검은딱새(黑喉石)가 올 한해의 출산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때에도 이들의 꿈속 세계는 여전히 남방의 벌판이다. 북방의 밀림 속에서 검은딱새는 예전의 생활을 다시 느껴본다. 여러 가지 곤충들은 검은딱새가 새끼를 낳는데 필요한 충족한 먹이가 된다.
장백산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삼림은 점차 높고낮은 초지로 변해간다. 푸른 물결은 장성 아래에까지 길게 이어져간다. 이곳은 네이멍구 대초원의 제일 남쪽 구간이다.
장성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무성하고 아름다운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파이어폭스(火狐)가 새끼를 보살피고 있다. 오늘 이 초원은 완전히 그들의 세상이다. 하지만 전에는 그렇치 않았다. 700여년 전,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초원중심인 원상도였다. 원세조 쿠빌라이의 정예기병이 이곳에서 생겨났고 원나라 6명의 황제가 이곳에서 대한 왕좌에 올랐다. 쿠빌라이는 징기스칸의 뛰어난 재능과 지략을 그대로 물려받아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황제 중의 한 명이 됐다. 역사적으로 쿠빌라이의 몽골 정예기병은 그를 위해 영토면적이 가장 큰 제국을 개척했다. 그들은 웅장한 모습이 유럽 땅에 비춰질 때까지 줄곧 서쪽으로 전진했다. 몽골인들이 군사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말과 궁합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몽골인은 모두 경기병이다. 수시로 말을 바꿈으로써 그들은 늘 최적의 작전기회를 잡는다.
나다모대회는 몽골인들의 성대한 축제다. 경마는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경기로 꼽힌다. 몽골인은 '말등 위의 민족’으로 불리며 아이들도 말등 위에서 자란다. 더욱이 몽골인들은 말에 의존해 유목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말은 몽골인의 위대한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몽골유목가정 몇 가구가 파인부루크(巴音布鲁克)초원에 막사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파인부루크는 부유한 샘물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여름 목장이자 임시거처이기도 하다.
가축들에게 충족한 사료를 찾아주기 위해 이들은 반드시 여러 초원을 돌아다녀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이동하기에 편리한 집을 설계했다. 몽골인들은 몇 분이면 게르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 땅 위의 유일한 주인이 아니다. 종류가 다양한 조류들도 몽골인들처럼 살기 좋은 이곳에 눈독을 들였다. 쇄재두루미(蓑羽鹤)와 다른 물새들은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왔다. 이곳의 강과 습지는 이들의 좋은 안식처다. 이곳은 중국의 백조의 호수(天鹅湖)로 불리는데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혹고니(疣鼻天鹅) 의 번식기지이기도 하다. 백조의 호수가의 넓은 초원은 조류와 가축들에게 충족한 먹거리와 서식지를 제공해 준다.
700여년 전, 몽골인은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전사였다. 이들은 자신만의 정신적인 신앙을 갖고 있었다. 백조의 호수에서 휴양생식하는 조류들은 늘 만족해해고 즐거워한다. 그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몽골인들이 백조를 신조로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나아가면 눈앞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가뭄에 시달려 인기척조차 찾아보기 힘든 초원이 펼쳐진다. 우리는 이미 중국 북부 변경의 절반을 지나왔다. 사람들은 이곳을 거니는 동물들을 보고 아프리카에 온 듯한 착각을 한다.
조이터가젤(鹅喉羚)은 아주 민감한 동물이다. 위험이 닥칠 때 이들의 속도는 경주마 못지 않다. 하지만 찌는 듯 무더운 계절에 이들은 천천히 걸어다니기를 더 좋아한다. 이곳은 매우 건조하다. 조이터가젤이 마른 풀에서 수분을 섭취하는 재주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먹거리를 찾아 다녀야 한다.
이곳까지 뻗은 장성의 성벽은 땅을 다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오랜시간의 가뭄으로 성벽은 빗물의 침식을 피할 수 있었다. 자위관은 황막한 가운데 서 있는 험준한 요새지다.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면 두려움을 자아내는 천연장벽이 펼쳐진다. 마치 저주를 내린 것처럼 이곳에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곳은 바로 중국에서 가장 큰 타클라마칸사막이다. 가뭄, 고온, 혹염, 광풍 그리고 온 하늘에 뒤덮인 황사는 죽음, 액운과 연관되는 현실과 상상을 자아낸다. 하지만 2000여년 전, 이곳은 녹음이 우거지고 낙타상들이 지나다녔다. 상객들이 서쪽행을 선택한 것은 하나의 오래된 비밀을 위해서였다.
5000여년 전, 한 공주가 뽕나무밭을 한가하게 거닐고 있을 때 이름모를 벌레가 그녀의 찻잔에 떨어졌다. 그때 벌레의 몸뚱이에서 한 갈래의 신기한 선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 뒤로 세상에 황금미옥보다 더 진귀한 보물인 잠사가 나타났다. 누에는 중국의 비단의 역사에 짙은 한 획을 그었으며 심지어 세계 역사의 흐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한마리 나방은 수백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알을 깐 누에는 뽕잎을 먹고 자란다. 몸이 커지는 50일동안 누에는 음식을 게눈감추듯 먹어치워 몸무게는 전의 1만 배로 늘어난다. 이때 몸속의 견사선은 몸의 4분의 1크기만큼 된다. 누에로 되기 위해 이들은 한가닥의 견사를 토해낸 뒤 몸을 감싸 누에고치가 된다. 이 견사의 길이는 1000m에 달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견직물은 많은 사랑을 받는다. 고대로마시장에서 견사의 가격이 킬로그램당 황금 20냥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고대 상객들은 유명한 비단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전통적인 기술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선 누에고치를 가열한 알카리수에 넣은 뒤 누에고치가 점차 분리되어 한가닥한가닥의 견사가 될 때까지 계속 가열한다. 수집한 견사는 생사(生丝)로 지어진다.
비단의 길에서 중요한 곳 중 하나인 허톈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오래된 직기로 비단을 짜고 있다.
값비싼 비단을 순조롭게 중앙아시아와 유럽지역까지 운송하는 것이 그 당시 비단의 길에 오른 모든 상객들의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들은 반드시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지나가야 했고 그 과정에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들이 수시로 들이닥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군이다. 광풍은 황사를 더 높은 모래언덕으로 휘말아간다. 100만 년간 풍사가 쌓이면서 일부 거대한 모래언덕의 높이는 이미 500m에 이르렀다. 낙타는 거대한 사막을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이들은 발바닥이 넓고 밖으로 갈라져 있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 때문에 부드러운 모래땅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풍사의 상호적인 작용으로 또 다른 특이한 지형이 생겨났다. 아단(雅丹)지형은 휘몰아치는 광사와 물에 의해 조각된 것이다. 사막에서 바람은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다. 저명한 탐험가 마르코폴로는 이와 관련된 공포스러운 경험을 묘사한 적이 있다. 일행을 잃은 한 상인이 마치 떼를 지어 다니는 낙타의 방울소리와 인기척이 들리는 듯한 환청에 빠진다. 이때 상인은 그것을 자신의 일행으로 착각하고 그 소리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동이 틀 때가 돼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행객들은 죽음의 바다라는 단어에 의구심과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사막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람이 아니라 물부족이다. 위성을 통해 이 지역의 가뭄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지구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사막이다. 극심한 물부족은 타클라마칸사막이 형성된 주요한 원인이다. 타클라마칸사막의 면적은 3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해양에서 느끼는 쥐죽은 듯한 고요함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사사막이다. 대다수 생물은 타클라마칸사막에서 생존하지 못한다. 하지만 낙타는 예외다. 낙타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코로 인해 건조한 사막의 공기가 습윤해지고 숨을 내쉴 때 수증기를 여과시킨다. 이 때문에 낙타 체내의 수분이 보존될 수 있다. 낙타의 두꺼운 가죽과 털은 강렬한 햇빛을 반사시켜버린다. 땀을 흘리기 전에는 체온을 섭씨 6도 정도 올려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다. 낙타는 이러한 특수한 생리적인 구조로 며칠간 물을 마시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다. 낙타객들에게 사막을 지나간다는 것은 이쪽 오아시스로부터 저쪽 오아시스까지 이동해 가야 한다 것을 의미한다. 물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면 낙타 한마리가 10분 사이에 60L의 물을 마신다. 오아시스 덕분에 공포스러운 타클라마칸사막도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비단의 길이 개척될 수 있었던 것은 사막이 아니라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풍사와 혹염이 귀한 물을 빼앗아갔지만 환경은 여전히 변화한다.
아이딩호의 수면은 해면 아래 154m로 세계적으로 해발고가 가장 낮은 곳이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이기도 하다. 공기온도는 섭씨 50도, 지표온도는 섭씨 80도에 달한다. 하지만 아이딩호와 가까운 곳에 사람들의 거주지가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한다.
이곳이 바로 투루판오아시스이다. 투루판오아시스는 질 좋은 포도 재배지로 유명하다. 물을 대량으로 공급해줘야 성장하는 농작물이 어떻게 황량한 사막에서 자라날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이곳에 숨겨져 있다. 카레즈(坎儿井)는 거대한 지하운하로 물을 투푸판의 포도원까지 끌어간다. 하지만 물은 또 어디서 온 것일까? 이곳에는 빼곡히 분포된 지하수로가 있다. 2000여년 전, 현지인들은 3000km에 달하는 지하운하를 만들었는데 끝부분은 삼림이 우거진 산맥과 연결되어 있다. 지하수로 덕분에 산맥에서 얻은 물이 흘러오는 과정에서 증발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8월은 포도를 수확하는 계절이다. 눈앞의 과일들이 탐스럽게 무르익었다. 투루판의 짙푸른 포도원에서 한 동물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붉은꼬리비단털쥐(红尾沙鼠Meriones erythrourus)는 생명력이 아주 강한 사막동물이다. 하지만 투루판에서는 이들의 뛰어난 생존재능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수확한 포도의 일부는 직접 재래시장에 가져다 팔지만 거의 대다수는 특수한 포도건조실에 걸어놓고 말린다. 그중 일부는 설치류 동물들의 먹이가 된다. 바닥 여기저기에 포도알이 널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붉은꼬리비단털쥐의 뛰어난 암벽타기재능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투루판의 제한된 생존조건과 기회는 인간과 동물에 의해 보존되어 가면서 생기와 활력으로 넘치고 있다. 하지만 사막의 모든 곳들이 투루판처럼 풍족한 것은 아니다.
지난 세월 번화했던 대다수의 고대 도시는 중국 서남 변경과 투루판사이의 황량한 대지에 버려졌다. 예전에 번화하고 흥성하던 광경을 이제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기원 10세기부터 비단의 길이 점차 쇠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단의 길에서 가장 유명했던 도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카스, 중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도시이자 비단의 길에서 중국 내 남과 북 두갈래 길이 서쪽에서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먼 옛날에는 중서방 문화가 서로 만나는 곳이기도 했다. 카스는 줄곧 천산이남의 유명한 중심도시였으며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비단거래가 이어지는 중요한 곳이다. 카스의 노천시장에서 그 당시의 흥미로운 옛 광경을 엿볼 수 있다. 주말이면 풍부하고 다양한 상품들이 아주 많아,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곳은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
주변을 둘러보면 위그르, 타지크, 키르기즈, 우즈벡 헤아릴 수 없이 수 많은 주민, 그리고 서로 다른 언어와 종족들이 이곳에 모여 살고 있다.
카스와 비단의 길을 떠나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눈앞에 천산산맥이 펼쳐진다. 천산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바로 중국의 서남부 타지크스탄, 키르기즈스탄과 인접한 국경이 나타난다. 웅위로운 천산산맥은 중국과 키르기즈스탄의 국경선이 되었다. 이름처럼 천산산맥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우뚝 솟아있는데 마치 귀부신공의 작품을 방불케 한다. 천산은 1년 중 대부분이 빙설로 뒤덮여 있다. 울창한 삼림이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녹은 빙수가 영양분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인류는 산맥의 보호를 받으며 이곳에서 오랜 세월동안 살아왔다.
하사크가족은 여름동안 고산 초목지에서 방목생활을 한다. 이제 늦가을에 들어섰다. 수십일이 지나면 큰 눈이 산길을 덮어버린다. 겨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가족들은 짐을 하나둘씩 챙기며 다음 목초지로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목초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수 십일 동안의 고단한 여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목적지는 천산목초지와 비슷한 곳이다. 이 작은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여정이 시작된다. 고비사막 서부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는 준거얼분지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 또한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사막이기도 하다.
눈앞의 괴이한 지형은 오채산이라고 불린다. 이제 이곳에는 생명이 거의 생존하지 못한다. 하지만 2006년 발굴된 화석은 전에 이곳에서 티라노사우르스(暴龙)가 살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생명의 자취가 잡초가 우거진 이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어둠속에서 한 마리의 로보로브스키 햄스터(罗伯罗夫斯基仓鼠)가 음식을 찾아 나섰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체형이 가장 작은 햄스터로 키는 탁구공크기만 하다. 이들은 가족 단위로 무리지어 생활하는데 10마리 정도가 한 가정을 이룬다. 햄스터는 하사크 목민들처럼 이사를 가는 것으로 엄동설한을 피하지 못한다. 이들은 먹을거리를 장만해 지하에서 기나긴 겨울을 보내야 한다. 햄스터는 힘이 넘치는 동물이다. 햄스터 한 마리가 하루저녁 이동하는 거리는 마라톤을 4번 뛰는 거리와 같다. 왜 이렇게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또 어떻게 먹이를 집으로 가져가는 걸까? 햄스터는 처음부터 편리한 주머니를 한 개 갖고 태어났다. 그들은 염낭에 먹이를 가득 담아 동굴로 가져온다. 햄스터가족마다 지하에 음식저장고를 마련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갖추고 나면 그들에게 겨울은 그리 잔혹한 계절만은 아니다.
겨울이 곧 닥쳐온다. 시베리아 한류가 대지를 감싸 안으며 짧은 몇주간에 오색산은 이미 은빛으로 단장된다. 아시아에서 가장 북쪽끝에 위치한 사막이 베네치아와 같은 위도에 있지만 해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윤한 기류가 없어 이곳의 겨울추위는 더욱 매섭다. 만리장성 밖의 다른 곳들처럼 열악한 환경으로 사람과 야생동물들은 평생 이상적인 생존자원과 조건을 쫓아다닌다. 톈산에서 온 하사커인들은 메마른 준거얼분지에서 방목을 시작했다. 동물들도 이들과 함께 이 땅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새 목초지로 옮기면서 그들은 사막에 위치한 사냥터를 지나가게 된다. 사냥터 한쪽 켠의 말은 몽골인이나 하사커인들에게 길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프세발스키말(普式野马)가운데서 수량이 많지 않은 종류다. 전에 준거얼분지에서 유럽의 넓은 땅에 이르기까지 백만 필에 달하는 야생마가 살고 있었지만 이제는 이곳에 남은 수백 필의 야생마가 전부다.
겨울이면 야생마는 한동안 격리되는데 이는 하사커인들의 말과 교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순수한 야생마의 유전자가 더욱 귀해졌다. 가축과 야생마가 모두 풀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이들은 살아가기 위해 목초지를 두고 쟁탈한다.
다수 하사커가족들이 겨울에 가축들을 거느리고 새로운 목초지로 향할 때 모두 이곳을 지나간다. 야생마가 울타리에서 벗어났을 즈음 가장 좋은 풀사료는 이미 다 먹은 뒤다. 야생마는 부족한 먹이로 인해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세계의 많은 편벽한 곳에서는 인류와 동물이 함께 어우려져 살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 메마른 땅에서는 인류와 야생동물들이 특별한 의존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순박한 전통, 신앙과 관계된다. 하사커인들이 바로 그러하다. 82세인 짜야노인은 바로 이 전통의 전승인이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노인은 검독수리(金雕)와 함께 사냥을 떠난다. 이 검독수리는 5살이다. 검독수리는 아주 작을 때 짜야노인이 밖에서 데려다 키웠다. 훈련을 받은 검독수리는 사냥이 끝나면 짜야노인의 곁으로 돌아온다. 검독수리가 10살이 되면 짜야는 그들을 대자연의 품속으로 돌려보낸다.
여우는 독수리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냥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자취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의 야생동물은 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검독수리를 대자연으로 풀어주고 나면 짜야도 수렵생활을 마무리짓게 된다.
수많은 젊은 목축민들은 이제 더는 전통적인 유목생활을 고수하지 않고 점차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목축민들의 생활은 더이상 계절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다.
만리장성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겨울중에서도 가장 추운 곳이 있다. 천리 길은 천년의 옛 이야기를 담고 있듯이 이제 만리장성은 더이상 지역과 문화의 장벽이 아니다.
하얼빈은 장성 밖의 번화한 현대도시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하얼빈의 예술가들은 특별한 겨울 축제를 위해 서두르기 시작한다. 송화강에서 가져온 대형 얼음덩어리들은 금세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온다. 빙설도시로 불리는 이곳은 기이한 빙설조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가 지면 웅장한 빙설조각들은 선경과 같은 마력을 드러낸다.
생존환경이 열악한 중국 북방에서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얼빈의 추위와 빙설축제 분위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존조건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이상 예전의 열악한 생존환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자연지리환경은 오히려 그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창조력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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